2015. 9. 23. 10:07ㆍ지평 이야기/지평 소식
지평 부산사무소
2015년 지평 2차 하계인턴 반장 조성환 시보님의 인턴후기글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부산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2학년에 재학 중인 ‘조성환’이라고 합니다. 지난 7월 20일부터 약 2주간 법무법인 지평 부산사무소에서 2015년 하계 인턴 2차수 과정을 마쳤고 이제 지난 2주간의 추억을 되돌아보는 자리를 갖고자 이 후기를 쓰게 되었습니다.
지평에서 2주간 실무수습을 하면서 왜 법학전문대학원 교육과정에 실무수습을 포함시키고, 그것을 이수하게 하였는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책을 통해 배운 내용은 실무를 통해 그 깊이와 이해의 정도를 더할 수 있었고, 책을 통해 배우지 못한 내용은 새롭게 알아가면서 법무 지식의 범위를 넓힐 수 있었습니다. 또한 변호사님들과 같은 공간에서 함께 생활하는 등 법조인 생활을 직접 보고 겪고 체험하면서 스스로의 미래를 설계하고 앞으로의 각오를 다지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법학전문대학원생활을 하면서 주변 지인들에게 어떤 실무수습은 너무나 형식적이고 기계적이어서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평가를 들은 적이 많습니다. 그러나 지평의 실무수습은 달랐습니다. 과제로 나온 서면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기술적인 배움을 얻었다면, 변호사님들과 함께한 실질적인 법조인 생활을 통해 잠시 나태해졌던 제 자신을 반성하고 목표를 재설정할 수 있었던 정신적인 도움도 받았습니다. 지평에서의 실무수습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알게 된 시간’ 이었습니다.
지평의 실무수습은 변론요지서, 준비서면, 변호인의견서 등의 서면을 작성하는 것이 주를 이룹니다. 그런데 과제를 해결하고 그에 대한 강평을 들으면서 이러한 과제들이 단순히 서면작성 연습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예를 들어 첫 과제였던 형사사건에서는 서면작성법 뿐 아니라 소송전략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법리적으로 유무죄의 문제만으로 소송의 승패가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의뢰인의 요구사항에 맞는 결과를 이끌어내기 위해 소송 전략을 짜고 그 전략대로 진행하여 끝내 원하는 판결을 받는 것도 소송을 이길 수 있는 중요한 부분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강호정 변호사님께 형사소송사건에 대해 강평을 받을 때 함께 듣던 동기들 모두가 감탄을 금치 못 했던 기억이 납니다.
또한 부가가치세와 관련된 사건에서는 ‘익숙하지 않은 사실’에 대한 접근방법과 ‘변호사의 다른 시각’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사실을 어떻게 익숙하게 만들 것인가에 대한 이상근 변호사님의 강평, 변호사와 회계사의 시각 차이와 그 시각 차이를 통해 알게 된 변호사의 역할과 책임에 대한 김대빈 회계사님의 강평도 인상 깊었습니다.
세 번째 네 번째 과제였던 소멸시효 관련 준비서면 과제와 공사비 문제에 대한 변호사 의견서 과제에서도 ‘의뢰인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면서도 정확한 판단과 법리해석을 할 줄 아는 변호사의 덕목’에 대해 잘 알게 되었습니다.
앞서 말했던 것처럼 지평 수습기간 중 작성했던 과제들을 통해 단순한 서면작성 연습 이상의 무언가를 느끼고 배울 수 있었고, 이러한 이유 때문에 그 시간들은 매우 소중하고 유익했습니다. ‘논점 – 의의 - 학설 – 판례 – 검토’ 학교에서 배웠던 이러한 답안지 작성과 사고방식은 시험을 위한 공부법일 뿐이며, 실제로 실무에서의 소송과 사건 해결은 그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다양한 많은 요소요소가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러한 복잡한 실무에서 변호사가 가져야 할 덕목과 역할, 책임에 대해 배울 수 있었던 뜻 깊은 경험이었습니다.
과제인 서면작성과 더불어 빠질 수 없는 추억거리가 1주차 토요일에 하는 등산입니다. 이제야 밝히지만 전 등산을 싫어합니다. 2011년, 치악산을 행군 코스로 했던 부대를 제대하면서 다시는 산을 타지 않겠다 굳게 다짐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등산을 계기로 제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최달옹 변호사님께서 등산을 하면 머리가 맑아지고, 후련해지며,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든다고 하셨는데 그 말씀 그대로였습니다. 올라가는 내내 우중충하고 뿌옇던 하늘과 산자락이 정상에 올라가자마자 마법처럼 밝아지기 시작했고, 그때서야 비로소 보이기 시작한 정상아래 그 풍경은 마음 속 저 깊은 곳까지 뻥 뚫어주는 듯 했습니다. 땀범벅이 된 저를 달래는 듯이 불어오는 정상의 그 시원한 바람, 그리고 그 바람이 주는 청량감은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 알 수 없는 그런 기분이었습니다.
정상에서 찍었던 치킨과 막걸리 먹방, 1시간 30분 등반코스를 1시간 10분 만에 주파했다는 자부심 등도 기억에 남습니다. 특히 4시간의 등산을 마치고 산 아래 위치한 식당에서 신승기 변호사님이 만들어주신 특제 사이다는 아직도 찌릿찌릿합니다. 고 정도면 딱 적당하다 해서 고당봉이라는 이정훈 변호사님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고정도라서 딱 적당했던 고당봉 등산, 정말 즐거운 기억이었습니다.
실무수습이 얼추 마무리 되고, 다시 학교로 모이는 시기가 오면 서로의 실무수습에 대해 물어보게 됩니다. ‘거긴 어때?’ 라는 식으로 말이죠. 법무법인 지평 부산사무소는 원우들 사이에서 인지도가 높고 관심이 많은 곳이라 저도 많은 질문을 받았습니다. 그 때마다 제 대답은 한결 같았습니다. ‘진짜 재밌었어. 많은걸 배웠어. 최고야. 다시 가고 싶어.’
젊은 법조인의 자세와 마음가짐에 대해 소중한 말씀 들려주시고, 로스쿨의 미래에 대해 함께 고민해주신 이상근 변호사님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판사, 검사, 변호사 각자의 역할과 책임에 대해 좋은 가르침 주시고, 항상 함께해주시면서 자리 빛내주셨던 신승기 변호사님께도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폭풍 카리스마 강호정 변호사님과 서상원 변호사님께도 감사드리고, 하나부터 열까지 다 챙겨주시면서 수습기간 내 불편함 없게 신경써주신 최달옹 변호사님과 김대빈 회계사님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짧디 짧은 2주간의 실무수습이었지만 결코 적지 않은 것을 배웠던 시간이었습니다. 서면작성에 대한 기술적 부분은 물론이고 소송 전반의 과정과 승소전략 등에 대한 실무적 지식, 그리고 앞으로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정신적 부분까지 많은 것을 깨닫고 알 수 있었습니다. 실무수습 2주간 너무 행복했고 즐거웠습니다. 이제 학기가 시작되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겠지만 법무법인 지평 부산사무소가 주신 좋은 기억과 추억은 진한 여운으로 남아있을 것 같습니다. 법무법인 지평 부산사무소의 무한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곧 다시 뵙겠습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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